▶ 발화 2시간만에 대피로 불길에 막혀
▶ 주민 25%가 은퇴자 인명 피해 커

북가주 캠프 산불이 13일까지 사망자 48명에 실종자도 200명 이상에 달하는 등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가운데 현지 주민이 실종된 이웃들의 명단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AP]
■ 북가주 ‘캠프파이어’피해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 산불로 기록된 북가주 뷰트 카운티의‘캠프 파이어’가 13일 현재 진화율 30%에 도달하면서 확산 속도가 더뎌지고 있지만 화염이 타운 전체를 집어삼킨 소도시 파라다이스에서는 매일 시신이 수습되고 있어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175마일 지점에서 일어난 캠프 산불은 발화 6일째인 13일 오전까지 총 13만에이커를 소실시킨 가운데 1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만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단일 산불로는 최다인 48명까지 늘어났다.
■마을 전체 파괴
이번 캠프 산불은 피해 면적이 북가주 최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4배에 달하고 거의 서울시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이번 산불로 주택가와 시가지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소도시 파라다이스에서만 8,800여 채의 주택과 건물들이 소실되는 엄청난 피해가 났다.
인구 2만7,000여 명의 파라다이스 마을은 주택가와 상가 전체가 불타면서 폐허로 변한 가운데 이 지역은 65세 이상 노년층 주민이 4분의 1에 달하는 은퇴자 마을이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파라다이스의 전소된 차량과 주택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악 인명피해 왜캠프 파이어는 85년 만에 단일 산불 최다 인명 피해 기록을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1933년 LA 그리피스 팍에서 일어난 그리피스 파이어로 29명이 사망한 것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 인명피해였고, 두 번째는 1991년 오클랜드 북쪽에서 일어난 터널파이어로 25명이 사망했었다.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는 애초 5구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매일 수색이 진행되면서 하루에 최대 10여 구의 시신이 추가로 나왔다. 현장에 DNA 감식팀을 포함해 수색팀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돼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주민 수가 200명 이상에 달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최악의 인명 피해는 이번 캠프 산불이 워낙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마을 전체를 집어 삼킨데다 대피 루트인 주요 도로가 많지 않고 길이 좁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대피 행렬이 몰렸고, 발화 초기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미처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시 파이어 35% 진화남가주에서는 벤추라 카운티와 말리부 지역을 휩쓴 울시 파이어가 13일까지 총 9만6,000여 에이커를 태우고 전소된 건물과 주택이 435채로 집계된 가운데 진화율이 35%를 보이고 있다고 LA 카운티 소방당국이 밝혔다.
벤투라 카운티 힐 파이어는 진화율 85%로 대피령이 해제돼 주민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간 가운데, 울시 파이어의 영향권에 있던 사우전옥스와 웨스트레익 빌리지, 칼라바사스 등지의 대피령도 해제됐다.
그러나 13일 오전에도 뉴베리팍 인근 레익 셔우드와 칼라일 캐년 지역에서 새로운 불길이 치솟아 약 1,000에이커를 태우는 등 아직 완전 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소방 당국의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울시 파이어 지역의 경우 이번 주말께나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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