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11만명 드나드는 국경관문 폐쇄 어려워

멕시코 경찰에 의해 한 때 도로 위에서 행진을 중단당했던 캐러밴의 중미 이주자들이 27일(현지시간) 아리아가 마을에서 트럭을 얻어타고 빠져나가고 있다.[AP/뉴시스]
미국정부는 중미 이민의 '캐러밴' 행렬이 멕시코 서부를 가로 질러 예상보다 빨리 멕시코의 티후아나 국경관문으로 접근해 올 경우에 대비해서 티후아나 세관의 국경을 "강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통하는 샌 이시드로와 오테이 메사의 가장 붐비는 4개 차선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쇄 목적은 이민행렬의 도착으로 일어날 수 있는 안보위험에 대비해서 이 곳의 인프라를 더 강화하고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매일 국경을 넘나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의 기본적인 통로는 남겨둘 수 밖에 없다. 산 이시드로에는 23개의 차선, 오테이 메사에는 12개의 차선이 있다.
특히 산 이시드로는 가장 통행이 폭주하는 관문으로, 매일 11만명이 이 곳을 통해서 미국으로 들어온다. 거기에는 약 4만대의 차량과 3만4000명의 보행자, 150~200대의 버스가 포함되어 있다.
이민 캐러밴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정규군 5000명을 국경에 보내서 이를 막겠다고 하면서 선거쟁점이 되었다. 트럼프는 증거도 없이 범죄자와 테러범까지 행렬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미 이민들은 현재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지역 나야리트 주를 향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경에서의 적대적인 대접을 각오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라 세이바에서 온 마리벨(22)같은 이민들은 한달 동안 행진해 오면서 험악한 조건에 이미 익숙해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다 말하면 고국에서 욕할까봐 성을 말하지 않은 마리벨은 1살짜리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남편은 3살 아들의 유모차를 밀고 과달라하라에서 테픽으로 가고 있었다. 트럭들도 지나가지 않아서 이들은 길을 잃은 게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가 하는 말은 이미 다 알고 있다. 국경을 폐쇄하려면 하라지, 그래도 우리는 결국 뚫고 지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캐러밴의 2진 1300여명은 이미 멕시코 시티에 도착해서 13일부터 이 곳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진 4000여명은 과달라하라의 숙소를 13일 새벽 떠났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갈 버스를 타라며 정지당해 있는 상태이다.
이들은 허리케인 피해지역 나야리트를 지나 북쪽 시날로아주까지 태워다 줄 버스를 기대했지만 버스는 나타나지 않고 트럭도 거의 없어서 앞으로 90km의 험한 길을 걸어서 가야할 상황에 있다.
7살 딸을 데리고 버스 타기에 실패한 마리아 마르티네스(40)는 "사람들은 3km거리라고 했는데 , 거짓말이었다"며 텅빈 고속돌호를 다섯 시간이나 걸어왔다고 말했다.
대열을 이끄는 활동가들은 멕시코 관리들이 12일 이민들을 나야리트 주 경계선까지 차를 태워주기로 했지만 약속을 어겼고, 이민들은 지금까지 타고온 버스들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하차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떻게든 해안을 따라서 티후아나까지 행진해 가기로 결의를 굳히고 있지만 그 거리는 아직 2200km 나 남아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에게 멕시코에 남을 경우 난민 지위와 숙소, 취업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하며 12일에는 45시간 체류를 보장하고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임시 비자를 2697건 발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533명은 자진해서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히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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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원하는지 참나 알수가 없다 진짜!!
뭐그냥 막연한 계획가지고 들어오면 어떻게 살건데? 적응할수 있겠냐?
산불나서 복구비용도 엄청 들어가는데 니네들 치닥거리 못한다. 돌아가라.
미친.... 어떻게 뚷고 올꺼냐? 땅굴 팔거니? 미군은 바보니?니네들 오게 보고있게?
어차피 안들여 보내줄건데..멈출생각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