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외교안보대화…북미 교착국면서 대북 압박 공조 복원 주목
▶ 美 “中 협력, 비핵화 돌파구 마련에 도움”…中 “北美 직접 대화 지지”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9일열린 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이행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공조 방침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대북제재 문제 등을 놓고 균열 조짐을 보여온 미·중이 대북 공조를 본격적으로 복원해나갈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를 재확인하며 '압박'에 방점을 둔 반면 중국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동시 행동' 원칙을 강조, 양국 간 온도 차도 감지됐다.
미중 외교·안보 수장이 만난 '2+2' 형태의 이날 고위급 대화는 전날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가운데 진행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 중간 2+2 외교·안보 대화를 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핵심적 이슈들'에 대한 미·중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북한 비핵화 문제를 거론, "나는 오늘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안들에 대한 엄격한 이행 지속을 통해 압박을 유지하는 걸 의미한다"고 제재 이행에서 공동전선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데 있어 중국의 협력은 이 중요한 비핵화 이슈의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제재 이행에서 '중국 역할론'을 부각하며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우리가 공동의 이익과 목적을 공유하는 영역을 탐색해 가는 이때,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이와 같은 대화가 우리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는 오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는 우리의 공통의 욕구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인류를 위해 그 목적을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만장일치의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책무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카운터파트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양측(미·중)이 한반도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화 및 협상을 통한 해결에 대한 책무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들을 계속 엄격하게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양측(북·미)이 중간에서 서로 만나 서로의 정당한 관심사들을 맞춰보고 신뢰를 쌓아나감으로써 비핵화 과정 및 평화체제의 구축을 동시에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우방이자 혈맹으로서 기존의 '쌍궤병행'(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협상과 비핵화 협상의 병행)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답보상태를 겪는 북 중간 직접 대화 촉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한때 북미 비핵화 협상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중 밀착을 경계해왔으나, 북미간 대화 재개를 앞당기고 의미있는 성과를 얻어내려면 당분간 대북 압박을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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