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인구 센서스 때 선거구 획정 영향력…주지사에 거부권
▶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재선 성공

중간선거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론 드샌티스 후보 [AP=연합뉴스]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지방 정부의 행정을 관장하는 주지사 자리를 놓고도 상·하원 의원 못지않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 50자리 중 36자리가 새로 선출된다. 기존 분포는 공화당 26명, 민주당 9명, 무소속 1명 구도다. ABC뉴스에 따르면 선거 결과 민주당은 4자리를 더 얻고, 공화당은 4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오전 미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ABC방송은 개표율 99%를 기준으로 켐프 후보가 51%의 득표율로 48%를 기록한 에이브럼스 후보를 앞선다고 전했다.
에이브럼스는 과거 인종 차별이 심했던 남부 조지아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도전은 석패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은 관측했다.

선거 유세하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주지사 후보 [AP=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대표적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격전 끝에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는 개표 내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접전을 벌였다. CNN과 폭스뉴스는 개표 99% 상황을 기준으로 드샌티스 후보가 49.9%의 득표율로 길럼 후보(48.9%)에게 1%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연임에 성공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AP=연합뉴스]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메릴랜드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CNN은 개표율 99%를 기준으로 호건 주지사가 56.3%의 득표를 기록해 42.7%에 그친 민주당 벤 젤러스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재미교포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둔 호건 주지사는 2015년 1월 취임한 이후 미주 한인의 날, 태권도의 날을 지정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보여왔다. 그는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각을 세워왔으며 폭넓은 정책 스펙트럼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와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도전할 대권 '잠룡' 후보군으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오하이오주에서는 주 검찰총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을 지낸 민주당 후보 리처드 코드레이와 맞붙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율 98% 현재 드와인(50.9%)이 코드레이(46.2%) 후보를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 선거는 단순히 지방행정의 주인을 뽑는 점을 넘어 미 국내 정치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주지사는 새로운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획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지사에게 선거구 획정 거부권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0년 주기로 인구조사를 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와 하원 선거구를 조정한다. 하원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 인구조사는 2020년에 이뤄진다. 따라서 이번에 선출된 주지사들이 어떤 식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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