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 맡기면…”또 무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연합>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거친 입’이 남남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측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리 위원장은 10·4 선언 11주년 기념 공동 행사 참석차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격한 농담’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실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말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한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 발언’으로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의 불쾌한 농담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10·4 선언 기념 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과 만찬을 같이했다. 당시 배석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의 한 원내부대표가 김 의장을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자, 리 위원장은 대뜸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의장 등 민주당 측 참석자들은 리 위원장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웃어넘겼다고 한다.
김 의장은 4일 리 위원장 발언의 진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질을 흐리는 말을 하지 말라.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지 말라”고 했으나 리 위원장의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북한 인사들의 안하무인식 ‘무례’와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굴종’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말해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리선권의 일련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북한 당국이 리선권을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위원장은 10·4 선언 기념 행사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회담장에 3분가량 늦게 도착한 데 대해서도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 닮아서 저렇게 된다”고 면박을 줬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리 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한국의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하며 핀잔을 줬다”면서 사실 여부를 질의했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가 며칠 뒤 기자들에게 “건너 건너 얼핏 들었다”고 다르게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시 참석했던 대기업 총수들에게 전화로 확인했는데,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해 ‘냉면 발언’의 진위 여부가 애매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5일 ‘냉면 발언’에 대해 “현재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리 위원장의 발언이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고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리 위원장의 막말들은 일회성 농담이라기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심을 보이면서 한국 측을 압박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돼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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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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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엘지밥먹는도중밥이목으로넘어가시요?즉너내는내밥.통일되도내밥.대기업상속세60%.이건희떠나면60%먹네.삼성엘지현대 딴나라뜨면그만.이개나라냐
통일 장관은 겁먹은 쌩쥐
문 정권은 왜 북한에 저리도 절절 매는건가? 통일이 뭐길래 속 다 빼놓고 당하기만 하나? 그들이 손해 보고 가만 있을 자들로 생각하나? 정신 차리라.
저게 북한의 민낮이지요. 호전적이고 몰상식하고 이중적인 모습. 현 정권은 순진한건지 아님 알면서 끌려가는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양보하다가는 안방달라고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