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에 투신 20여년… 한인 검사 더 늘었으면”

LA시 검찰에서 한인 검사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로버트 차 부검사장은 보다 많은 한 인 법조인들이 검찰에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혁 기자]
“보다 많은 한인 법조인들이 검찰에서 활약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LA시 검찰에서 최근 부검사장에 오른 로버트 차(48·한국명 차윤성) 검사의 말이다. 500여 명의 검사들이 포진해 있는 LA시 검찰에서 부검사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검사장에 이은 자리로, 한인으로서는 최고위직이다.
로버트 차 부검사장은 1996년 LA시 검찰에 투신해 가정폭력 전담반과 형사과에서 승승장구하며 지난 2014년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당시 큰 화제가 됐던, 영화배우 탐 사이즈모어가 ‘할리웃 마담’으로 유명한 여자친구 하이디 플라이스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승리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한인사회 올드타이머인 차종환 박사의 막내아들인 로버트 차 부검사장을 2일 시 검찰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A시 한인 검사 중 가장 고위직으로 부검사장으로 승진하셨는데
▲지난 9월 센트럴, 하버, 밴나이스, 샌퍼난도, LAX 등 6개 지역의 형사사건을 총괄하는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전에는 센트럴 지역 부장검사로 활동했다. 1996년도부터 시 검찰에서 일하기 시작해 벌써 20년을 훌쩍넘어 근무를 하고 있다. 현재 시 검찰에는 500여 명의 검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 내가 담당하고 있는 형사과에는 200명 정도가 있고 이중 한인 검사는 약 20명 내외다. 한인 검사들이 더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검사가 된 계기는
▲대학시절 처음에는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법 공부를 해볼 것을 조언해주셨고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다. 처음에는 상법을 주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 검찰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고 그때 형사법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고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집중하게 된 것 같다. 로스쿨을 졸업한 후 시 검찰에 지원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검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인 검사로서 조금 안타까웠던 점은 한인 커뮤니티의 쉬쉬하는 문화와 낙인이나 오명으로 인해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어도 쉽게 증언하지 않으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명문대 치대에 다녔던 한 여학생이 데이트폭력의 피해자가 됐다. 증거도 있었지만 법정에서 증언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 여학생은 자신이 피해를 입고 상대방을 법정에서 소송하면 이와 관련 소문이 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커뮤니티에서 비난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점은 조금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는다.
-차 검사를 롤모델로 삼는 한인 미래 법조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 한인 법대생이나 법조인들이 있지만 정부기관에 지원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일반 로펌에 비해서 공무원인 시 검찰 소속 검사가 많은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이 곳에서 다루는 각종 사건과 케이스들은 규모가 있거나 시정부를 대표하는 점이 많기에 그만큼 배우는 점과 성취감도 더욱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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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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