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지션8서 나단 최 변호사와 곤잘레스 대법관 격돌
▶ ‘곤잘레스’‘최’라는 성이 표심에 작용
한인 변호사 나단 최(46) 후보가 현직인 스티브 곤잘레스 주 대법관과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워싱턴주 대법관 포지션8 선거가 막판에 언론의 주요 뉴스로 떴다.
워싱턴주 대법관 선거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현직이 승리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 포지션8 선거는 상황이 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곤잘레스(Gonzalez)’와 ‘최(Choi)’라는 후보들의 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북미진보연구소(NPI)가 최근 두 후보를 대상으로한 여론조사 결과 최 후보가 16%의 지지를 얻은 반면 곤잘레스 대법관은 10%를 얻는데 그쳤다. 74%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이가 최종 선거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절대 다수이지만 판사 경험도 전무한데다 한인 변호사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최 변호사가 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은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권자들이‘곤잘레스’가 히스패닉 성(姓)이어서 아시안, 특히 한국 성을 가진 최 변호사를 더 많이 지지했다는 의미다.
곤잘레스 주 대법관은 지난 2012년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임명으로 최초의 히스패닉 대법관이 됐고, 올해 처음으로 재선에 나섰다. 정상기 킹 운티 판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시애틀 한인 법조인들도 곤잘레스 대법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킹 카운티 항소법원 판사직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올해 주 대법관에 도전장을 내민 최 변호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 온 뒤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워싱턴주로 옮겨왔다.
최 변호사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곤잘레스 대법관은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엄청난 선거자금을 쓰고 있다”면서 “나는 아예 모금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 사실상 선거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설문조사에서 내가 앞서가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이 결코 나에게 유리하지 않다”면서 “현재 주류언론과 민주당이 곤잘레스 대법관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름’때문에 유권자가 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음모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딥 스테이트’(Deep Stateㆍ그림자 정부, 숨은 권력집단) 음모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주류 언론과 진보단체 등이 반트럼프 진영을 구축해 공화당 성향을 가진 자신을 낙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최 변호사의 출마와 그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한인사회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시애틀 L변호사는 “최 변호사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인데 이 선거, 저 선거에 나서면서 주류 법조계에서 한인사회 전체를 욕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K씨는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 차원에서 최 후보가 도전하고 있고 그가 변호사로서 전문가인 만큼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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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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