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검찰 발표… “카슈끄지 살해·시신훼손, 계획된 범죄”
▶ “터키 찾은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 협의했으나 성과 못 얻어”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의 사전 계획에 따라 자국 총영사관에 도착 직후 목 졸려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검찰이 발표했다.
31일 이스탄불주(州) 검사장실은 터키를 방문한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 협의 결과를 밝히며 이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스탄불 검찰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목이 졸려 사망했다.

기자회견 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AP=연합뉴스]
이스탄불 검찰은 사우디 암살조가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카슈끄지를 죽인 후 시신을 "토막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29·30일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에 관해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18명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거듭 촉구했다.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카슈끄지 시신의 소재와 살해작전 지시 주체, 사우디 당국이 언론을 통해 밝힌 '시신 처리 현지 조력자'의 신원 등 터키 측의 질문에 답을 제시하지 않고 이날 귀국했다.
모젭 검찰총장은 다만 수사를 위해 이스탄불주 검사장과 터키 대표단을 사우디로 초대했다.
29일부터 이날까지 이스탄불주 검찰 측과 수사에 관해 논의한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31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터키 국가정보청(MIT) 이스탄불 사무실도 방문했다고 일부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당국자는 "사우디 검찰총장 일행은 터키 수사당국이 확보한 증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주로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수사에 협조할 의지가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사우디 정책과 왕실에 비판 목소리를 낸 재미 언론인 카슈끄지는 이달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들어갔다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살해됐다.
터키 매체와 외신은 익명의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당하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실종된 지 23일 만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계획적으로 살해됐다고 시인했으나,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 등 핵심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