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주사’로 불리는 마취용 주사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처방하거나 처방받았다가 구속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6개월 간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 1만여㎖를 상습 투약하는데 2억원 넘는 돈을 쓰거나 전국 48개 병원을 돌며 수면내시경 검사 등의 명목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이도 있다. 20㎖ 앰플 1개당 50만원을 받고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준 성형외과 원장도 쇠고랑을 찼다.
프로포폴은 1970년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몸담았던 스코틀랜드의 수의·마취전문의 존 글렌 박사가 개발했다. 이후 외래 환자의 수술과 내시경 검사 등을 위한 마취제로 폭넓게 처방돼왔다. 미국에서만 연간 6,000만회 투여된다.
프로포폴은 뇌 속의 다양한 수용체에 작용해 기분 좋음, 의기양양, 환상, 성적 쾌감 등 다양한 환각 효과를 가져온다. 혈액에서 지방조직으로 신속히 퍼져 작용시간도 짧다. 그래서 마취와 진정을 위해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약물이 됐다.
그러나 약물의 재분포, 반감기, 제거율 등과 같은 약리학적 특징이 사람마다 다양해 어떤 사람은 소량의 프로포폴에도 호흡억제가 쉽게 일어나고 저산소증에 빠질 수 있다. 기분전환과 호흡억제를 일으키는 용량 간 차이도 크지 않아 오남용은 물론 과다투여로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다른 마취제와 달리 역전제(회복제)가 없어 과다투여로 인한 호흡부전시 기도확보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프로포폴의 중독성은 약물을 저속도로 주입해 통증·불안감을 줄이는 내시경 진정(수면마취) 때 나타나며 전신마취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전신마취용으로만 쓰도록 제한해야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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