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열성지지자, 전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 기소
▶ 중간선거 앞두고 후폭풍 일듯,폭발물 소포 13개 적발...트럼프, ‘통합’ 촉구하면서도 공화당원들에 투표 격려

폭발물 소포 용의자 체포와 관련 26일 연방법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수사를 벌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AP]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용의자가 나흘 만에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플로리다 주 애번투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져, 막판에 접어든 중간선거 판세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부 소포에서 지문이 발견돼 덜미가 잡혔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 법무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시저 세이약(Cesar Sayoc·56)을 체포,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세션스 장관은 세이약이 최대 48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연방 검찰은 세이약을 즉각 기소했다고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우리는 이러한 무법, 특히 정치적인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세이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개인들 앞으로 13개의 폭발물 장치가 든 소포를 각각 보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용의자가 보낸 폭발물 소포는 '장난감'(hoax)이 아니며, 잠재적인(potential) 폭발성 물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소포가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BI는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을 담은 소포 가운데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했다. 특히 일부 소포에서 발견된 범인의 지문을 결정적인 단서로 용의자를 체포했다.
레이 국장은 "맥신 워터스 하원위원 앞으로 보낸 소포에서 범인의 지문이 나왔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전해진 시저 세이약.[AP]
CNN방송 등은 법무부 발표에 앞서 플로리다 현지 언론들이 이날 아침 창문에 '트럼프 스티커'등 트럼프 지지 관련 스티커로 도배된 흰색 승합차량(밴)을 트럭에 견인해가는 장면을 보도했다면서 용의자 체포 소식을 보도했다. 셰이약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용의자는 극우 음모론을 인터넷에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자택으로 폭발물 우편물이 배달된 이후 지금까지 배달됐거나, 혹은 배송 도중 당국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건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야권의 주요 정치인이 포함됐다. 또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던 전임 정부 관료들과 배우도 범행 대상이 됐다.
민주당 고액 기부자로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에게는 이날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NYT는 용의자가 등록된 공화당원이며, 1991년 이후 절도, 마약, 사기는 물론 폭발물 사용 위협 등의 범죄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용의자의 전과 자료를 인용해 그가 뉴욕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체포됐을 당시 용의자의 직업은 '매너저'로 기록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앞서 플로리다 현지 언론들이 이날 아침 창문에 '트럼프 스티커'를 부착한 흰색 밴 차량을 트럭에 견인해가는 장면을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다만 이 차량이 용의자의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반 트럼프 진영을 타깃으로 한 '연쇄 폭발물 소포' 사건과 관련, "미국 내에서 정치적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발언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여파로 11·6 중간선거 국면에서 공화당의 약진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이 사전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너무 잘하고 있는데 지금 '폭탄'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그 가속도가 크게 더뎌지고 있다"며 "지금 돌아가고 있는 일들이 매우 유감스럽다. 공화당원들이여, 나가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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