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책“포용해야” 주장에, 손학규 “극우보수 잡탕밥”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태극기부대’까지 보수 대통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에 거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태극기부대도 보수 통합 대상에서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극우보수 잡탕밥이 된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은 지난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태극기부대는 극우이고, 그렇지 않은 보수는 건전한 보수라는 표현은 지나친 왜곡”이라며 “강경한 쪽은 맞지만 그분들을 빼고 뭐 빼고 하면 어떻게 통합을 하느냐”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이 정부는 왜 촛불 시위는 ‘혁명’이라고 부르고 태극기를 드는 사람은 ‘태극기 부대’라고 표현하느냐”면서 “그분들(태극기부대)은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고, 직전 대통령을 구속시켜 추락한 국격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부대 포용론’에 대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태극기부대가 극우가 아니라 했다”며 “기본적 목적은 흩어진 것들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접근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국당 입당설이 나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단일 대오를 구축하는 데 태극기부대도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태극기 세력이든, 친박근혜 세력이든 보수를 다 끌어모은다고 하는데 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개편이 이뤄진다 해도 그것은 ‘극우보수 잡탕밥’밖에 안된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이 자기 혁신부터 해야 하는데, 보수대통합이라며 바른미래당으로 분칠해서 분식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구조가 바뀌면 한국당은 맨 오른쪽에 찌그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남북 평화의 뿌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 러브콜을 뒤로 한 채 한발 물러나 왼쪽을 쳐다보는 행보를 한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원책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을 겨냥해 “보수 대통합이 아니라 보수 대공멸의 주범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태극기부대를 주도하는 박사모 같은 조직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헌법보다 더 상위 가치에 두는 개인 숭배 집단일 뿐”이라고 원색적으로 깎아내렸다.
한국당이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것은 문재인정권의 독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反文) 문재인’ 세력이 모두 결집해서 2020년 4월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태극기부대를 보수 통합에 포함시키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태극기 세력이 보수 대통합에 참여할 경우 바른미래당이 정계 개편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조기에 한국당과의 통합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가을 이후 야권 연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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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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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극우 보수는 안돼고 극좌파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