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오모 뉴욕주지사,소로스에도 배달
▶ 백악관 “비열한 테러행위” 규정 비난...철저 수사 및 최고 수준 처벌 경고

24일 뉴욕 CNN 뉴욕사무실이 있는 타임 워너 건물에 출동했던 뉴욕 경찰국 소속 폭탄제거반 트럭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AP]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눈앞에 두고 전직 대통령 등을 상대로 한 폭발물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어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이 수사에 나섰다.
CNN과 NBC 등은 24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에 폭발물이 우송됐고, 우편 당국과 비밀경호국이 중간에 차단해 회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CNN 뉴욕지국이 있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센터에도 이날 폭발물이 배달돼 뉴욕 경찰당국은 입주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수사에 착수했다.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포는 'CNN 우편물 보관소'에 놓여있있다. AP는 이외에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 사무실로도 소포가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또 에릭 홀더 법무장관 자택에도 소포가 배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고,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주당 편향적 언론이라는 점에 비추어볼 때 민주당을 혐오하는 쪽에서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경찰이 뉴욕주 차파쿠아에 있는 빌 클린터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집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AP]
폭발물이 든 소포는 워싱턴 D.C.의 오바마 전 대통령 집과 뉴욕주 뉴캐슬의 차파쿠아에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 집으로 우송됐다.
두 전직 대통령의 자택에 우송되던 폭발물 소포는 우편물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물품으로 걸러졌고, SS가 회수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폭발물이 배달됐었다.
클린턴과 소로스의 집은 같은 뉴욕주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과 관련 시위대들이 소로스의 돈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소로스를 비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폭발물 소포 우송 사건과 관련해 "끔찍한 공격을 시도한 것"이라고 규탄하고 "비열한 행위를 저지른 자는 법에 규정된 최대한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을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먼저 오늘 있었던 클린턴,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 공직자 등에 대한 공격 시도에 대해 잠깐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폭력을 선택한 모든 사람들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이 발붙일 곳은 없다는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며 오해의 여지가 없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 단결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빌 드 빌라지오 뉴욕시장이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지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있다.[AP]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의 안전은 나에게 절대적인 최우선 순위"라며 "사건 수사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비열한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도 이 행사에 참석해 "비겁한 공격에 대해 인내할 수 없으며 폭력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 계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CNN방송과 다른 분들에 대한 공격 시도를 비난한다"면서 "이 비겁한 행동은 비열할 뿐 아니라 미국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직 대통령과 다른 공인들을 향해 시도한 폭력적인 공격은 야비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수사당국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러한 테러 행위를 저지른 자는 법에 규정된 최대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수사 당국은 비열한 겁쟁이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소포가 집으로 배달되기 전에 미리 걸러내준 비밀경호국(SS) 요원들 덕분에 우리는 잘 있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에서 "이번 사건에 대처해준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에 감사하다"며 "우리나라와 공동체의 안전 유지를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영원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비밀경호국은 이날 두 전 대통령의 자택이 수신처인 우편물에서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를 발견해 배달 전에 미리 걸러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두 전직 대통령 자택과 CNN에 배달된 소포가 다소 조잡한 형태의 파이프 폭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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