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터키·사우디 공동실무위원회의 영사관저 수색을 몇시간 앞두고 사우디 총영사가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가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사우디 리야드행 민항기 편으로 출국했다고 터키 일간 하베르튀르크가 보도했다.
오타이비 총영사가 갑작스럽게 귀국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타이비 총영사는 자말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한 영사관저 수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터키를 떠났다.
관저 수색 직전 출국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 터키 경찰은 사우디 대표단과 공동으로 이날 새벽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을 마쳤으며, 이어 영사관저도 수색할 예정이다.
영사관저는 실종된 카슈끄지 피살 장소 또는 시신 유기 장소로 의심받는 곳이다.
경찰의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2시간가량 지나 총영사관에 있던 차량들이 영사관저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익명의 터키 고위 당국자는 총영사관 수색에서 카슈끄지가 그곳에서 살해됐다는 증거가 확보됐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그 증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사라졌다.
실종 사건이 불거진 지 사흘 후 터키 매체와 외신은 그가 사우디 왕실이 파견한 '암살조'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최근까지 사우디 측은 카슈끄지가 멀쩡히 총영사관을 떠났으며, 총영사관은 그의 실종과 무관하다며 암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14일 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잇단 통화 후 분위기가 반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미승인 심문을 받던 중 숨졌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쏟아졌다.
터키 정부는 그러나 사우디 정부로부터 그러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쿠드레트 외제르사이 북키프로스 외교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로부터 (카슈끄지가 심문 중 사망했다는 시나리오와 관련해) 아무 자백도 입장문도 안 왔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영사관은 심문을 하는 장소가 아니다"며, '심문 중 사망 시나리오'에 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거기서 심문이 있었는지가 아니라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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