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헤엄치기, 그 이민자의 초상”
▶ 10월 1일 개막,임미란 작가 기획...2018 코리아위크 첫번째 행사

지난 18일 임미란 작가 작업실에 모인 ‘바느질로 그리다’전 참여작가들. 왼쪽부터 임미란, 최은영, 김경민, 유미영, 이수미, 신진숙 작가
SF총영사관이 주최하는 2018 코리아위크 첫번째 행사로 ‘바느질로 그리다’ 섬유조형전이 10월 1일 개막된다.
지난 18일 프리몬트 임미란 작가 작업실에서 미리 만난 출품작들은 색채와 조형의 아름다움은 물론 추억을 소환하거나 이민자의 초상을 담은 스토리로 공감과 그리움, 사유와 성찰 등의 특별한 전언과 울림을 주었다.
김성이 작가는 “새로운 삶에 용기있게 도전한 이민생활인데, 생각보다 빨리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면서 “몸은 새 삶을 향해 날아올랐지만 마음은 커다란 중력 같은 향수의 바다로 끌려 들어가는 내 모습”을 날치(하늘을 나는 물고기)로 표현했고, 이미지 작가는 결혼할 때 받은 노랑저고리와 분홍치마를 활용해 개나리 진달래 만발한 조각보 작품 ‘고향의봄’을 탄생시키며 아련한 그리움을 담아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힘들었던 시간, 열려 있던 문이 닫혀도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삶의 희망을 전하는 신진숙 작가의 ‘두개의 문’, 어릴적 살던 동네를 재현한 김경민 작가의 ‘여경’, 향수어린 고국과 현실의 뿌리인 이곳, 두 장소를 대비한 이수미 작가의 ‘Homesick-Home seek’ 등 16명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이미지 언어로 풀어냈다.
이 전시회를 기획, 주도한 임미란 작가는 “태어난 나라에서 멀리 떠나온 우리는 물고기처럼 진한 귀소본능에 사무쳐 살고 있다”면서 “태평양을 건너온 물고기로 자신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올 봄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들이 서로의 스토리에 같이 울고 웃었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어릴적 숨바꼭질하다가 숨어들곤 했던 이불장은 엄마의 보물창고이자 내 안식처였으며, 이민생활동안 그리웠던 엄마의 따스한 품이었다고 밝힌 김성이 작가의 ‘엄마의 이불장’ 작품
‘투게더’란 작품을 출품한 최은영 작가는 “58-39세 다양한 연령층과 5년부터 6개월까지 작품을 해온 기간도 다른 작가들이 모인 우리는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어울린다”면서 “손바느질로 삶을 힐링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심플스탭스 주최 ‘아티스트 맘 전시회’에 참여한데 이어 회원 단독 전시회를 갖게 된 이들은 “이번 전시는 삶의 스토리가 담긴 섬유조형전”이라면서 “용감하게 헤엄쳐가는 이민자들의 희망과 다짐, 고국을 향한 향수를 그려냈다”고 밝혔다.
‘바느질로 그리다’전은 10월 1일(월) 오전 11시 개막 리셉션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한달간 SF총영사관 리셉션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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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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