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상륙 예상
▶ 항공편 대거 취소에 홍수·정전 가능성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본토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13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애틀랜틱 비치에 있는 오셔나 피어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AP]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가운데 수십 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플로렌스'는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에 이어 추가로 메릴랜드, 조지아주와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플로렌스의 상륙을 앞두고 남동부 주요 공항을 중심으로 1천 편이 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며 벌써부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다만 한때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12일 3등급으로 조정된 데 이어 13일 새벽 2등급으로 한 단계 더 내려갔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밝혔다. 3등급 이상의 '메이저 허리케인'에서 '일반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는 의미다.
플로렌스는 14일 오전 중 노스캐롤라이나 남부에 상륙한 뒤 남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다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플로렌스는 여전히 조지아 남부에서 버지니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에 극도의 위험을 줄 수 있는 허리케인으로, 강과 저지대에 엄청난 피해를 미칠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2등급으로 약화되기는 했지만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일부 지역에서 최대 40인치의 비를 뿌리고, 해안가에서는 13피트 높이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NHC 측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우는 재앙적이고 큰 규모의 홍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렌스'가 지난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휴고' 이후 약 25년만에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전력회사인 '듀크 에너지'는 100만∼300만에 이르는 고객에 전기 공급이 끊길 수 있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상 사태에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천800명의 주 방위군이 준비 태세에 들어갔고, 식량 비축, 대피소 설치, 원자로 안전 확보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허리케인 상륙이 임박하면서 남동부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편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50분 기준으로 남동부에서 항공편 수백 편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전국적으로 1천245편이 취소됐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재난 전문가 척 왓슨을 인용해 플로렌스가 이미 1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끼쳤고, 최종 피해 규모는 100억~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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