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의미로 카탈루냐기‘에스텔라다’를 내건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잠시 소강상태였던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탈루냐에서 열린 대규모 독립 찬성 집회에 1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EFE 통신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카탈루냐 최대 국경일 ‘라 디아다’인 11일(현지시간) 오후 카탈루냐 제1 도시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는 경찰 추산 100만 명가량이 모여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이날은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공휴일로,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카탈루냐의 독립 찬성론자들은 2012년부터 매년 이날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 열고 있다.
이날 역시 집회 참가자들은 초대형으로 제작한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펼치면서 독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작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와 독립공화국 선포를 주도한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카탈루냐 측은 독립 찬반을 묻는 공식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스페인 정부는 헌법상 이런 요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킴 토라 수반은 지난 9일자 엘 페리오디코와 인터뷰에서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시행을 승인하라고 재차 요구하고 “스페인 정부가 협상에 응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민주적으로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사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라 수반은 “앞으로 몇 주간 우리는 분리독립주의자들의 투옥 상황을 규탄하는 데 힘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사법절차가 계속될 경우 자치정부와 의회가 모든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가 쏟아져나왔지만, 카탈루냐의 국경일인 ‘라 디아다’를 분리주의 진영이 독점했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탈루냐의 독특한 역사적ㆍ문화적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축복해야 할 축제의 장이 분리독립이라는 정치적 목소리만 내세우는 자리로 변질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시민당의 카탈루냐 자치의회 원내대표인 이네스 아리마다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분열보다는 화합이 더 강하다. 토라와 그의 동조자들은 카탈루냐인들의 절반을 침묵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7월 여론연구센터(CEO) 설문조사에서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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