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절인 3일 SF시내 한복판에서 ‘직장은 하나로 충분해야 한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호텔 노동자들이 케이블카 선로 위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호텔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노동절 SF 시내 한복판에서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일대 시위를 벌였다.
‘Unite Here Local 2’(이하 로컬2)라는 이름의 노동조합이 추진한 이날 시위에는 청소부, 바텐더, 요리사, 수위 등 호텔 근로자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유니언스퀘어에 인접한 파월 스트릿 일대를 90분간 점거한 채 ‘직장은 하나로 충분해야 한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와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 조합은 오는 13일 재차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컬2 아난드 싱 회장은 메리엇 호텔 근로자들의 계약이 지난달 14일 만료돼 재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양측이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 회장은 이날 케이블카 트랙이 지나는 파월 가 노상에 앉아 시위를 벌이다 다른 시위자 74명과 함께 체포됐다.
8지구 시의원 라파엘 맨델먼과 전 시의원 존 아발로스도 이날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이날 체포된 이들이 잠시 구금돼 지문을 채취하고 벌금을 낸 뒤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측은 호텔 측에 임금 인상과 건강보험 플랜 개선, 고용 안정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싱 회장은 최근 ‘그럽헙’과 ‘우버잇츠’같은 서비스의 등장으로 호텔업계에서 룸서비스 인력을 축소하는 등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리엇 외에도 SF 시내 50여 개 호텔에서 5,500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F시 호텔 가운데 최대 고용주인 메리엇의 협상 결과가 다른 호텔 근로자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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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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