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 시험지 대체, 터치방식에 서툴어
▶ 실기 테스트까지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29일 LA 한인타운 인근의 헐리웃 DMV를 찾은 76세 한인 심종범씨가 운전면허증 갱신에 필요한 구비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종이 시험에서 컴퓨터 시험으로 전환하자 이에 익숙치 않은 70세 이상 노인들이 시험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일부 한인 노인들은 면허증 갱신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지난 달 글렌데일에 위치한 DMV를 방문한 70대 한인 박모씨는 운전면허 갱신에 실패했다. 5년 만에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DMV를 방문한 박씨는 생소하게 치러지는 컴퓨터 시스템 시험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필기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박씨는 “평소에도 컴퓨터 사용을 잘 하지 않고 터치스크린 형식도 익숙하지 않는데 시험을 보라고 하니 너무 헷갈려서 재시험까지 봤지만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 차량국(DMV)은 운전면허 갱신 시 필기 시험을 치루도록 하고 있는데 컴퓨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는 70대 이상 노인들이 필기시험에 탈락해 처음 실기시험부터 다시 치뤄야 하는 등 운전면허를 갱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DMV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인근을 포함한 상당수의 DMV 지역 사무소들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종이로 문제를 풀던 기존방식에서 터치스크린 객관식 3지 선다형 전자시험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등 한인들은 컴퓨터 시험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DMV를 방문하지 않는 이상 종이로 필기시험을 볼 수 없다.
한 운전학교 매니저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컴퓨터 시험으로 바뀐 이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필기시험에 떨어진 노인들의 문의를 받곤 한다”며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알고있던 답도 시험장에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DMV는 65세 이상이 운전면허 갱신 때 신체기능,시력,인식능력 등을 안전강화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으며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고령 운전자는 의사 소견서도 제출해야 한다.
김응문 김스운전학교 교장은 “일부 DMV는 여전히 종이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이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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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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