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V거리에서 이력서 나눠주던 노숙자
▶ 사연 퍼지며 연락 쇄도,취직 성공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구걸 대신 이력서를 나눠줘 화제가 됐던 노숙자 남성이 취직에 성공했다.
데이빗 카사레즈(26) 씨는 “홈리스이고 성공에 목말라 있습니다. 이력서를 가져가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교차로에서 자신의 이력서를 배포해 왔다. 카사레즈 씨는 텍사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웹 개발자로 일하다 지난해 9월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꿈을 안고 캘리포니아로 건너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지역의 살인적인 생활비와 구직의 어려움으로 인해 밴 차량에서 생활하게 됐고, 유지비 감당이 어려워 밴마저 잃게 되자 공원에서 노숙자로 생활해 왔다.
그는 “한 명만이라도 내게 기회를 주기를 바랬다”며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미친 짓을 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숙자로서 길가에서 돈을 구걸하는 대신 기회를 달라며 이력서를 나눠주는 이 남성의 사연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타고 화제가 되자 카사레즈 씨에게 기업가들의 연락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 대형 기업들도 인터뷰 오퍼를 보내왔고 결국 카사레즈 씨는 한 드론 비행 관리업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직됐다.
오는 27일 첫 출근이 예정된 카사레즈 씨는 “성공했으니 미친 짓이 아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윗이 퍼진 덕분에 많은 기회들을 얻게 됐다”며 그의 사연을 트위터에 처음 포스팅했던 여성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여성 또한 카사레즈 씨의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울어버렸다”고 말했다.
카사레즈 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하고 실무 경력이 있어도 취직과 생활 유지의 어려움으로 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베이지역의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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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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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축하합니다. 간절한 마음이 전달 되었네요. 노숙자 중 이런 사연이 많은 것 같은데 다 기회가 나눠 줬으면 좋겠네요
켈리포니아 물가가 넘 비싸서...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