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 6개…김자인·사솔·천종원 트리오 ‘금빛 등반 도전’
▶ 2020년 도쿄 올림픽서도 정식종목 채택…‘메달 텃밭 될까’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간판스타 김자인[영종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데뷔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최근 국내 동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대중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공 암벽과 안전장치만 갖추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스포츠로 열량 소모가 클 뿐만 아니라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다이어트 운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제 동호인 스포츠를 벗어나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메달 텃밭'으로 자리 잡을 기세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개인, 스피드 릴레이, 콤바인(스피드·리드·볼더링) 3종목에 남녀부를 합쳐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스피드는 말 그대로 15m 높이의 인공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콤바인은 스피드, 리드(안전장구를 착용하고 15m 높이의 암벽을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 볼더링(4~5m 암벽 구조물을 로프 없이 오르며 과제를 해결하는 종목) 3종목의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여자부의 김자인(30·스파이더코리아)-사솔(24·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콤비와 남자부의 천종원(22·아디다스 클라이밍팀)이다.
김자인은 '암벽 여제'로 불리면서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에 여자부 리드 종목에서 개인 통산 26차례나 금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최다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2007년부터 월드컵 리드 부문에 출전한 김자인은 2009년 첫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10년 5회 우승, 2011년 5회 우승, 2012년 3회 우승, 2013년 4회 우승, 2014년 4회 우승, 2015년 3회 우승에 이어 2017년 월드컵 4차 대회 우승으로 통산 26번째 '금빛 포효'에 성공한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스타다.
김자인은 리드 종목 전문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는 리드 종목이 따로 독립돼 있지 않아 콤바인 종목에 출전한다. 김자인은 3명이 팀을 이루는 스피드 릴레이에도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가능성은 낮다.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의 사솔(가운데).[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차세대 주자로 주가를 올리는 사솔도 '금빛 후보'다.
사솔은 콤바인, 스피드, 스피드 릴레이까지 3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스포츠클라이밍 3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는 사솔이 유일하다.
볼더링이 주 종목인 사솔은 지난 5월 치러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38회 전국스프츠클라이밍선수권에서 볼더링(금메달), 스피드(은메달), 리드(은메달) 등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남자부에서는 국제무대에서 볼더링 종목 간판스타로 활약하는 천종원이 금메달 기대주로 인정을 받는다.
2017 IFCS 월드컵 남자 볼더링에서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친 천종원은 2015년에도 볼더링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볼더링이 주 종목인 천종원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자부 콤바인 종목에만 출전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전사들의 '금빛 등반'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일본이다.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남녀부 모두 정상급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솔(랭킹 9위)의 주종목인 여자부 볼더링에서는 노나카 미호(21)와 노구치 아키요(29)가 2018 시즌 IFSC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고, 천종원(랭킹 5위)의 주종목인 남자부 볼더링에서도 나라사키 도모아(22)와 스키모토 레이(27)가 랭킹 2, 3위에 올라있어 치열한 한일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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