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방송에 강제 출연, ‘자아비판’ 인터뷰시켜
▶ “인권침해” 여론 들끓어

10대인 마헤데 호자브리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문제가 됐던 동영상 사진.
이란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체포된 10대가 국영방송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놓고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그의 출연이 사실상 강제로 이뤄졌고, 해당 방송에서 춤 동영상을 게시한 데 대해 ‘자아비판’이나 다름없는 모욕적인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이 10대는 마헤데 호자브리(18)라는 여성으로 이란에서는 금지된 수준의 노출 복장으로 춤을 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란 당국은 이슬람 율법과 도덕규범에 어긋나는 음란한 춤을 췄으며,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려고 인터넷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호자브리 등 네티즌 4명을 한 달 전 체포했다가 석방됐다. 그러나 호자브리는 최근 다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체포를 놓고는 이란 내 여론이 찬반이 갈리는 분위기지만, 이란 국영방송이 내보낸 ‘비라헤’(도덕적 일탈)라는 시사 고발프로그램에 대해 여론의 비판과 분노가 집중됐다.
사회적 윤리 의식을 계도한다는 명분으로 인권 침해적인 자아비판을 하도록 한 것도 모자라 미성년자까지 출연시켰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호자브리 등이 체포 중이었던 때로 추정되는 이달 2일 방송됐다.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고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게 좋아서 동영상을 올렸다”면서 “나쁜 춤을 전파하려고 한 행동이 절대 아니었고, 인스타그램은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자백’했다.
다른 출연자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시는 춤추는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강요된 반성’을 하면서 우는 여성 출연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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