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업체 베네통을 설립한 네 형제 중 막내인 카를로 베네통이 사망했다.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은 카를로 베네통이 북부 트레비소의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10일 보도했다.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그는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5년 형 루치아노, 질베르토, 누나 줄리아나와 함께 '유나이티드 컬러즈 오브 베네통'을 창업, 이를 세계적인 패션업체로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
베네통은 특히 스웨터를 필두로 한 선명한 색감의 제품들로 세계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승승장구했다.
베네통은 이 기간 흑인 여성이 백인 아기에게 수유를 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 등 이탈리아 사진 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와 손잡고 도발적인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며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는 그러나 최근에는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패스트패션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에 밀려 사세가 급격히 축소됐다. 이에, 창업주 4형제 중 맏이인 루치아노 베네통이 2017년 말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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