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턴, 폭스뉴스 출연해 북미정상회담 뒷얘기 소개
▶ “김정은, 강경파에게 당신 나쁜사람 아니란 걸 보여줘야겠다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오찬장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깜짝 제안'을 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반발을 산 당사자라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어색한 조우'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일화를 회담 뒷얘기로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측이 자신에 대해 과거 '인간쓰레기' 등으로 맹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오찬 도중 어느 시점인가에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우리 둘이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내가 (북한에 있는) 나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대일 회담이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증거'의 한 예시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3년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에 직면한 뒤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볼턴 보좌관과 그가 주장해온 '리비아 모델'을 정조준, 북미 관계가 한때 급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예방했을 당시엔 사실상 배석 대상에서 배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해 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에 배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직후 ABC방송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오늘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존 볼턴도 소개해줬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며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좋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회담 직후인 지난달 13일(한국시간)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볼턴 보좌관과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은 바 있다. 이 사진은 오찬 장면은 아니고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배석자들과 차례로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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