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핵 합의 내 상징적 조치…유럽 국가들 구출 노력 무산 대비

미국-이란 충돌[출처: 연합뉴스]
이란이 서방과 맺은 핵 합의가 미국의 탈퇴로 결국 폐기될 것에 대비해 9년간 놀리던 핵시설 일부의 재가동에 나섰다.
이란원자력청(AEOI)은 27일 육불화우라늄(UF6) 생산 설비를 재가동, 옐로케이크(yellow cake) 한 통을 산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력청은 이 설비의 재가동은 이번 달 유럽 국가들의 핵 합의 구출 노력이 실패할 것에 대비, 농축 역량의 개선을 준비하라는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UF6는 우라늄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주입되는 기체 물질이다. 또 옐로케이크는 우라늄 원광을 화학 처리해 순도를 높인 물질로, 우라늄 농축에 앞서 UF6로 불리는 가스로 전환된다.
이란의 UF6 공장은 이스파한 우라늄 변환 시설의 일부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돼왔다. 이란은 2015년 7월 핵 합의 후 많은 양의 옐로케이크를 수입해왔으며 일부만 자체 생산해 왔다.
이란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농도 3.67%까지 허용된다. 이는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농도 9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농축된 UF6를 최대 300㎏까지 보유할 수도 있다.
결국, 이란의 이번 조치는 핵 합의에 따라 허용되는 수준이고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일 이란원자력청이 UF6 생산 재개를 위한 잠정적인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으로서는 핵 합의를 살리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노력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폐기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에 서한을 보내 핵 합의를 살릴 시간이 소진돼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하니의 비서실장은 이날 정부 웹사이트에서 대통령이 서한에서 이란의 요구사항들을 매우 분명하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8월과 1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되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후 앙숙 관계였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잠시 화해 국면에 들어섰던 이란과 미국은 다시 정면 대결의 길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핵 합의에 결함이 많다며 지난 5월 탈퇴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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