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란 정파 이어 친미 현총리와도 연정 선언
지난달 이라크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획득한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종파와 종족을 초월한 통합 내각을 구성한다면서 광폭 행보를 내디디고 있다.
알사드르는 23일(현지시간)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총리와 만나 연정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는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329석 중 54석)을 차지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비율은 아니어서 과반(165석) 의석으로 안정된 정부를 구성하려면 다른 정파와 연정해야 한다.
알아바디 현 총리가 주도하는 나스르동맹은 총선에서 세 번째로 많은 42석을 얻었다.
두 정파 지도자는 이날 종파와 종족에 기반을 두지 않는 관료 중심의 내각 구성과 모든 이라크 국민을 아우르는 연정을 구성하고 반부패 기구를 설립하는 등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또 외세의 내정간섭을 맺기 위해 모든 관련국과 균형 외교를 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알사드르와 알아바디 총리가 이날 모양새 좋게 연정 구성을 발표했으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알사드르는 이달 12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사령관 출신 하디 알아메리가 이끄는 알파티흐 동맹과도 반외세 민족주의 연정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알파티흐 동맹은 이번 총선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석(47석)을 확보했다.
따라서 총선 득표 1위 정파를 중심으로 2, 3위 정파가 연정에 참여하는 구도다.
이들은 종파적으로 시아파이긴 하지만 이라크에 영향력이 큰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싸고 간극이 크다.
알사드르(1위)는 미국, 이란과 모두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데다 외세 개입에 반대하지만, 알아메리(2위)는 이란과 밀접하고 반미 성향이 뚜렷하다.
반면 알아바디 총리(3위)는 미국과 이란 모두와 선이 닿는다.
알사드르와 알아바디 총리는 이란과 관계에서 지렛대로 역할 할 수 있는 사우디와 관계 개선을 추구하지만, 이란과 밀접한 알아메리는 반(反)사우디 노선이다.
이질적인 정파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 알아바디 총리는 23일 알사드르와 연정 구성을 선언하면서 "알사드르와 연정을 맺은 다른 정파와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연정 선언이 의원내각제인 이라크 총선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정파가 없을 때 흔히 논의되는 구속력 없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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