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추가 관세 부담을 안게 된 중국기업들이 미얀마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미얀마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미얀마 투자기업관리청(DICA)의 탄 아웅 초 부청장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이후 미얀마 내 생산기지 설립과 투자에 관한 중국 기업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생산시설을 미얀마로 이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전력 및 운송 인프라가 잘 갖춰져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쉬운 틸라와 경제특구에 생산 기반을 두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틸라와 경제특구는 다웨이, 차욱퓨와 함께 미얀마의 3대 경제특구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경제 수도'로 불리는 최대도시 양곤 인근에 24㎢ 규모로 조성됐다. 틸라와에는 94개 기업이 입주했지만,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1곳뿐이다.
탄 아웅 초 부청장은 "최근 무역전쟁 상황은 우리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더 많이 유치할 기회다. 우리는 (중국 기업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라와 경제특구 관리위원회의 슈웨 하인 사무국장도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이 더 들어오기를 바란다. 미얀마가 경제를 더 성장시킬 기회"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은 최근 500억 달러(약 54조9천500억 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도 곧바로 똑같은 규모와 강도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미얀마는 아시아에서 인건비가 가장 싼 곳으로 손꼽히는 데다 미국 및 유럽의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 대상국이어서, 지난 몇 년간 봉제 및 섬유 산업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얀마 당국이 최저임금을 3년 만에 33% 인상하는 등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고,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노동분쟁도 점점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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