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미 관리가 지목”… 미“우리가 안했다”
▶ 전문가 “이스라엘, 이란 압박강화 신호”분석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시리아 내 이란 군사자원을 공습했다며 공개한 이미지. <연합>
시리아 동부에서 친정부군을 공습해 큰 손실을 입힌 주체로 이스라엘이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가 17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밤 시리아 동부 알부카말 남동쪽의 알하리를 공습한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미군을 지목한 시리아 당국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이스라엘이 공습을 단행했다고 볼 만한 여러 이유가 있다”고 통신에 말했다.
앞서 18일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계속된 공습으로 알하리에 주둔한 시리아군과 외국 부대원을 합쳐 52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서 각각 16명과 30명이 전사했다고 집계했다.
이라크 민병대 ‘하셰드 알샤비’는 대원 22명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와 이라크 민병대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공습 주체로 지목하고 비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습 주체에 관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라크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이번 공습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한 부대를 겨냥했다고 규탄했다.
알부카말이 속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는 이라크와 인접하며, 국제동맹군과 시리아 친정부군이 각각 이곳에서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그러나 그 시간대에 알하리 일대에서 공습작전 자체가 없었다며 공습설을 부인했다.
에릭 페이헌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그 공습은 미군이나 동맹군이 수행한 게 아니다”고 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이 시리아에서 친정부군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올해 2월 러시아인 용병 등 친정부군이 시리아 동부에서 국제동맹군 진영을 침범하려 시도했으나 국제동맹군의 대응 공격에 친정부군 10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만 대표는 “2월에 벌어진 국제동맹군과 시리아 친정부군의 충돌 이래 이번 알하리 공습으로 친정부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에서 이란 세력을 불용한다고 천명한 이스라엘은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하나, 지금까지 목표물은 점령지 골란고원과 가까운 남부와, 서부 다마스쿠스 일대에 집중됐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의 주체라면 이란 연계 세력을 겨냥한 작전 범위가 골란고원 주변이나 다마스쿠스 일대를 벗어나 그 반대편 동쪽까지 확대된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더라도 대부분 그 사실을 공표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필립 스미스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 주체라면, 시리아에서 대이란 대응 수위를 높였다는 의미”라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스미스 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이 멀리 떨어진 동쪽까지, 까다로운 헤즈볼라까지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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