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오소르노 교구의 후안 바로스 주교를 비롯한 3명의 사퇴를 받아들였다. 사진은 지난 3일 로마 외곽 오스티아 타운에서 성미사를 인도하고 있다. [AP]
칠레 주교단이 칠레 가톨릭교회를 뒤흔든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교황이 이 가운데 의혹의 핵심 인물과 그의 동료 2명 등 총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교황청은 11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오소르노 교구의 후안 바로스 주교를 비롯한 3명의 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바로스 주교는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2011년 면직당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로,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바로스 주교는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했으나, 카라디마 신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바로스 주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논란에도 2015년 바로스를 칠레 남부 오소르노 지역의 주교로 임명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지난 1월 칠레 방문 때에는 바로스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혹독한 반발에 처해 2013년 즉위 이후 가장 곤혹스러운 해외 순방을 경험해야 했다.
한편, 바로스 주교와 함께 면직된 나머지 주교 2명은 가톨릭 주교의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75세를 넘긴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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