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경우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예정대로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마리나 베이 기념 촬영이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 소유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비록 회담장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기념촬영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 예정일이 불과 열흘 여 앞으로 다가오고 정상회의 실행 계획을 협의하는 북미 실무대표단의 숙소 호텔인 풀러턴·카펠라 호텔의 회담일 전후 객실이 모두 동났지만 아직 회담장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한 회담장 후보지로 더 많은 소식통들의 지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팀 단장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시내 탱글린 로드에 있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호텔이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호텔 측은 북미 정상회담 관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호텔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 당시 중국 측의 숙소 호텔로 쓰였던 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