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례 핵실험한 곳…‘비핵화’ 첫 발
▶ 김정은 위원장 참석 가능성에 촉각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이 현지시간 22일 원산 갈마호텔에서 인터넷 연결 상태를 점검하며 취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AP]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23∼25일(이하 현지시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CNN을 비롯한 미국 기자들과 중국·러시아·영국 취재진, 그리고 8명으로 구성된 남측 공동취재진이 풍계리에 도착, 첫날 일정이 시작됐다.
5개국 취재진은 23일 오후 6시 원산의 숙소인 갈마호텔에서 출발해 열차 편으로 오후 7시 전후 풍계리로 향했으며, 이들을 태운 열차는 총 416km를 시속 35km 안팎 속도로 12시간가량 달려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에 도착, 취재진은 그 지점에서부터 21㎞가량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까지 차량과 도보로 이동해 24일 오전 핵실험장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에 “24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 비핵화의 첫걸음이 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본행사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이 폐기되면 북한은 ‘미래 핵’을 사실상 포기하게 됨을 의미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으며, 1차 핵실험에 사용하고 오염으로 폐쇄된 1번 갱도와 2∼6차 핵실험에 사용한 2번 갱도를 제외하고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며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시설도 철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고 3번,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해 이 갱도를 완전히 폭파해 폐쇄할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각 갱도의 벽에 구멍을 뚫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폭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럴 경우 약 100㎏ 이상의 폭약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핵실험장 폭파와 폐기가 이뤄지면 당분간 핵실험이 불가능해지고, 핵실험을 바탕으로 해야 할 핵무기의 소형화와 정밀화 작업도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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