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발생 후 첫 언론인터뷰…사건 발생 경위 등은 언급 안 해

율리야 스크리팔 [AP=연합뉴스]
영국을 방문했다가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함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 회복한 율리야 스크리팔(33)이 23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율리야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치료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런던 내에 은밀한 장소에 머물며 영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율리야는 "이번 일에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내 삶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아버지와 내가 모두 암살 시도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우리의 회복은 매우 느렸고 그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당장 자신에게 발생한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 율리야는 아버지의 건강 회복을 도운 뒤 장기적으로는 다시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러시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도움을 주겠다는 대사관 제의는 감사하지만 지금은 이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미 얘기했듯 누구도 아버지나 나를 대신해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율리야는 아버지와 자신의 회복을 도와준 솔즈베리 지원병원 관계자와 솔즈베리 시민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율리야는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는지, 누가 이같은 시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별도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그녀를 보거나 관련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율리야가 영국의 압력으로 인해 인터뷰를 가졌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지난 3월 초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이들 부녀 중 율리야는 지난달 10일,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지난 18일 각각 병원에서 퇴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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