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 부족 이유 출입구 축소 요구…”총 아닌 문이 사람 죽이나” 반발 불러
미국 고등학교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기규제 강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사건이 난 텍사스 주의 부지사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여러 개의 학교 출입구를 지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는 18일 10명이 사망한 휴스턴 교외 산타페 고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 출입구가 너무 많다"며 "모든 문에 경비를 세울 정도로 인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패트릭 부지사는 "경찰이 학교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게끔 학교 출입구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총기 난사로 참극이 발생했음에도 정작 총기규제와 같은 더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언급 없이 엉뚱하게 '출입구'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 셈이다.
텍사스 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지역인 '레드 스테이트'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30만 명의 총기협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총기협회(NRA) 총회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총회에 참석해 총기 규제법을 강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건 이후에 "우리 행정부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권한에 있는 모든 것을 행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총기규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패트릭 부지사의 이번 발언에는 이 같은 공화당 내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패트릭 부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총기규제론자들은 당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총기규제 지지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부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문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발언의 포인트"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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