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베이 산불 잔해에서
▶ 도굴꾼 우려해 장소미공개
지난해 10월 발생한 소노마, 나파 등지의 산불 잔해에서 다량의 인디언 유물이 발견됐다.
24일 미 육군공병단(ACE)의 발표에 따르면 220만톤에 달하는 산불 잔해 가운데 발견된 유물의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레이튼란체리아 인디언연합(FIGR) 의장 그렉 새리스는 유물이 발견된 것은 맞지만 종류와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리스는 “(유물의 위치가) 언론에 알려지면 도굴꾼들이 들끓게 된다”며 “우리의 유산을 넘보는 고고학자들과 오랫동안 맞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도굴을 방지하고자 산불피해지역 주변은 오후 6시 45분 이후 통행이 금지됐지만 10월 산타로사 지역에서 남성 2명이 이를 무시하고 도굴 장비를 실은 차량을 운전하다 체포된 바 있다.
2014년에도 인디언연합은 락스퍼에서 발견된 유물을 놓고 고고학자 그룹과 분쟁에 휘말렸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을 연구하고 분류하고자 했으나 부족이 곧 유물 전체를 매장했고, 이후 그 부지는 개발사업으로 인해 포장되기에 이르렀다.
버클리 서쪽에서도 인디언 활동가들이 이같은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부족 조개무덤 부지의 주차장 건설계획에 반대하여 3개 인디언 부족 연합의 대표들이 수년간 투쟁을 벌였다. 빈센트 메디나 대변인은 “우리 부족들은 신성한 영지를 포기한 적 없고 그것은 거래 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노스베이 화재 잔해와 관해서는 그와 같은 마찰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새리스가 밝혔다.
낸시 앨런 육군공병단 대변인은 잔해제거 작업 도중 유물이 발견되면 작업이 중지되고 유물이 모두 옮겨진 후 부족 관계자 및 고고학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후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젤머 어켄스 UC데이비스 고고학 교수는 캘리포니아가 “신대륙 발견 이전 최대의 인디언 밀집지역중 하나였다”면서 “고고학자들은 유물을 박물관에 보관하고 연구하길 원하지만 인디언 부족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를 위해 부족들과 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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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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