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퓨짓 사운드에 78 마리…수컷 두 마리가 ‘왕 아버지’
멸종위기 동물인 퓨짓 사운드의 범고래(오카) 근친교배를 일삼는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행태가 개체수 감소와 연관이 있는지 해양동물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있다.
퓨짓 사운드 고래연구센터(CWR)의 켄 발콤 소장은 1990년 이후 이 지역에서 태어난 전체 새끼 범고래 중 절반 이상이 두 숫 고래의 소산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DNA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는 범고래들의 비정상적 근친교배 행태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발콤 소장은 전문학술지 ‘동물 보존’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들 두 아버지 고래가 ‘J’무리의 1번과 ‘L’무리의 41번이라고 밝히고 그 밖에 J무리에선 모자간과 부녀간 교배가 이뤄졌고 L 무리와 K무리에선 배다른 형제자매간이나 삼촌-조카 사이의 동종교배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발콤 소장은 근친교배로 태어난 새끼 고래들의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다는 일부 견해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며 근친교배와 범고래 감소 사이의 연관관계는 더 치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5년 98마리까지 파악됐던 퓨짓 사운드의 범고래는 현재 76마리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눈에 띄게 활동하는 범고래는 20~30 마리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 27마리의 암컷 중 새끼 생산능력이 있는 젊은 암컷은 10마리뿐이며 출산터울도 거의 10년에 한 마리 꼴이어서 5년에 한 마리 꼴인 정상적 터울보다 2배나 늦다고 발콤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범고래의 근친교배 행태와 함께 이들의 주 먹이인 치눅 연어가 퓨짓 사운드에서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며 이 같은 현상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될 경우 결국 범고래가 멸종될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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