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고교생들,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서 다짐
고교생들이 주도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가 워싱턴DC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일제히 펼쳐진 23일 워싱턴주에서도 시애틀 다운타운을 비롯한 곳곳에서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도로를 메우며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다운타운의 칼 앤더슨 공원에 운집한 시위 학생들은 총기구입자의 신원조사 강화, 반자동소총 및 대량장전 탄창 판매 금지, 총기구입 허용연령 21세 상향조정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연호했다.
레이니어 비치 고교의 일라이자 루이스(18)는 자기 동네인 사우스 시애틀에선 총기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우리의 꼬마 조카들이 18세가 된 뒤 지금의 우리와 같은 상황을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들 ‘90년대 출생 세대’가 총기규제 강화법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위대가 목적지인 시애틀센터에 도착한 뒤 일부 학생지도자들은 단상에 올라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해온 유권자 등록 서류에 서명했다. 한 학생은 “투표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우리 중에 금년에 투표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2020년 또는 2022년에 투표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우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투표를 통해 배제시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자로 단상에 오른 밥 퍼거슨 주 법무장관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플로리다주 의회는 총기구입 허용연령을 최근 18세에서 21세로 올렸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워싱턴주 의회는 마이동풍이다, 분통이 터지고 용납할 수 없지만 이제 우리 주의원들도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애틀 외에도 올림피아 주청사 앞에서도 4,500여명이 모여 총기규제 강화 시위를 벌였다. 매리스빌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매리스빌-필척 고교 학생들도 참가했다. 이 학교에선 지난 2014년 한 학생이 동급생 4명을 총격살해하고 자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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