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딸에게 시장직을 물려주고 대권을 잡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왕조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해 권력세습 의지를 다시 한 번 슬쩍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파사이시 연설에서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있는 맏딸 사라의 업적을 칭찬하면서 "왕조가 나쁘다는 데 동의하지만,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7일 전했다.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 통치자나 독재자)으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하원의원, 부시장 시절을 빼고 총 22년간 시장으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신이 대권을 잡으면서 빈자리가 된 다바오시 시장직에는 사라가 출마해 당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기자들과 만나 "사라보다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대통령궁 대변인을 통해 "기자 한 명에게 한 비공식적인 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2022년 임기가 끝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이라며 "독재자가 될 야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이 대통령 6년 단임제를 내각제로 전환하고 연방제를 도입하는 개헌을 본격 추진하면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이 5년 중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집권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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