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주 생명의 전화’(원장 박 다윗 목사)가 공개한 상담 내역에 따르면 미주한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제는 고독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고 힘든 이민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하나 없는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 혼자만 있는 듯한 외로움에 빠지게 해 큰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미주 생명의 전화에 걸려온 상담 전화를 내용에 따라 2017년 기준 분류한 자료에 의하면 고독은 걸려온 전화 중 전체 3위에 해당하며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침묵’과 ‘정보문의’에 뒤이은 것이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상담한 내용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년간 전체 통계를 보면 1위인 침묵을 제외하고는2위를 차지하는 등 미주 한인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고독함’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박 다윗 원장은 “고독이 한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라는 것은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생명의 전화를 통해 한인들의 ‘소통의 부재’를 해소하고 싶다”고 전했다. 걸려온 전화 중에서는 침묵이 전체 1위를 기록해 주목된다. 20년간 전체통계를 봐도 압도적으로 많은 한인들이 전화를 걸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침묵’했다.
박 다윗 원장은 미주 생명의 전화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정든 고국을 떠나 이역만리 머나먼 곳에 정착해 살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진심으로 털어놓을 사람이 주변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이민 사회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한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생명의 전화를 개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생명의 전화는 익명성과 보편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남에게 털어놓기 힘든 일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혼자 쌓아두지 말고 생명의 전화를 꼭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주 생명의 전화는 오는 3월 6일부터 미주평안교회에서 제 22기 상담봉사원 훈련세미나를 한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30명이다. 미주 생명의 전화는 지난 1998년 6월 LA에서 개통한 이래20여년간 명실상부 미주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아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호주 시드니 중앙감리교회 목사인 알란 워커씨가 전화 상담을 통한 생명의 구급 운동으로 지난 1963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지난 1976년 개통됐다. 전화 상담은 연중무휴로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한다.
문의:(213)480-0691
무료전화: (866)365-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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