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임목사 부자 세습 논란 빚은 명성교회 2대 목사 취임
한국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부자 세습 논란<본보 2017년 12월19일자 A14면>이 최근 전 세계 한인 개신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민감한 시기에 뉴욕 일원 한인 교계 지도자들이 ‘축하 광고’를 게재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달 21일자로 실린 축하 광고는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명성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로 김하나 목사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란 문구와 함께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명성교회를 통해 이뤄지길 간구한다’는 내용이 성경구절(사도행전 9:31)과 함께 담겨 있다.
이 축하 광고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한인 교계 단체의 전․현직 회장 등 주요 직책을 달고 있는 교계 지도자 17명의 실명이 적혀 있다.
하지만 광고가 게재된 직후 불만 섞인 한인들의 전화가 언론사로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다. ‘명성교회 사태는 개신교계가 처한 심각한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인데 물론 찬성할 수도 있겠지만 교계 지도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축하 광고까지 낼 수 있는가?’란 지적이 공통된 핵심이다.
이에 대해 광고에 이름을 올린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은 22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담임목사 세습은 성경적 근거에서나 기독교 역사의 관점에서나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잘못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을 수는 있으나 세습에 대해서만큼은 반대 의견이 있다면 찬성 의견도 있음을 알려야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광고 게재 배경을 설명했다.
뜻 있는 목회자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함께 광고를 싣게 됐다는 이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세습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반대가 심할 뿐”이라며 “충현교회, 광림교회, 금란교회 등 세습 후에도 목회를 잘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부자 세습은 교단법을 어긴 무리한 강행임은 물론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더불어 ‘교회의 사유화’ 논쟁으로 번져 나가고 있고 ‘명성교회 정상화 위원회’를 비롯해 교계 곳곳에서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며 세습 철회를 꾸준히 요구하고 나서자 교계는 물론 사회적인 이슈로도 주목 받고 있는 사안이 됐다.
때문에 이런 시기에 접한 지역 교계 지도자들의 축하 광고가 자칫 뉴욕에서도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어 복음 전파의 기회가 막히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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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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