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동생들과 서른 맏형까지 하나로 뭉쳐
▶ 올림픽 2연속 은… 이승훈 역대 메달 4개로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정재원(왼쪽부터), 김민석, 이승훈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
서른 살 맏형이 앞에서 끌어주면, 10대 동생들이 뒤에서 밀어주고…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승훈(30)·김민석(19)·정재원(17)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 함께 레이스를 펼친 노르웨이(3분37초32)에 1초20 차로 뒤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팀추월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확보,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이로써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쌓았다. 또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도 획득했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해 총 4개(금1·은3)의 올림픽 메달로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최고 자리에 올랐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자신의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세에 은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남자 팀추월에서 나온 은메달은 환상의 팀워크로 빚어진 메달이었다. 세 선수는 이뤄진 팀추월 대표팀은 앞서 준준결승부터 이날 준결승, 결승까지 한 몸처럼 단단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맏형이자 에이스인 이승훈은 전체 8바퀴 레이스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맨 앞자리는 바람의 저항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가장 힘든 자리다. 가장 스퍼트가 좋은 이승훈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맨 앞에서 팀 전체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뉴질랜드와의 준결승에서 이승훈은 맨 앞에서 마지막 두 바퀴를 이끌며 대역전을 일궜고, 노르웨이와의 결승에서도 이승훈의 주도로 한 차례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거리 유망주인 김민석과 정재원은 레이스 내내 뒤처지지 않고 이승훈과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뒤에서 밀어줬다.
이승훈이 지칠 때쯤엔 동생들이 맨 앞으로 나서서 자기 몫의 레이스를 이끌었다. 완벽한 호흡으로 일궈낸 이날 남자 팀추월의 은메달은 앞서 여자 팀추월에서 불거진 팀웍 논란과 극명히 대비되면서 더욱 값진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이승훈은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잘 받쳐줘서 고맙다”고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고, 막재 정재원은 “제가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채워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형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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