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주관방송사 NBC의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의 ‘망언’ 파문이 거세다. 라모는 당시 화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치고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서에서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코멘트를 했다. 마치 한국인들 모두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 감사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야말로 ‘망언’이었다.
NBC의 아시아 지역 스포츠 해설가인 라모는 시사주간지 타임의 국제뉴스 편집장 출신으로, 중국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한 인물이다. 중국에서 칭화대학 겸임교수이자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활동한 ‘중국 전문가’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올림픽 중계 해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올림픽 중계 해설에 나선 그가 올림픽 생방송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망언을 한 것은 충격을 넘어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아시아 전문가’라는 해설자가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일본 우익들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엉터리 역사관을 가지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NBC가 라모의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그가 더 이상 올림픽 해설을 맡지 않는다며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 미국이나 서방의 소위 아시아 전문가들이 가진 일천한 수준의 인식과 무지는 이미 감출 수가 없게 됐다.
물론 미국의 외교 및 아시아 전문가들 가운데 한국과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평가와 분석을 내놓는 석학들도 많다. 본보에 특별 칼럼을 기고하는 파리드 자카리아 박사가 대표적 인물인데, 특히 12일자 본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그의 ‘한국 -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라는 제목의 칼럼은 올림픽 망언이나 하는 수준의 얼치기 전문가들과는 확실히 다른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하버드대 정치학박사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미국 내 국제정세와 외교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석가이자 석학으로 불리는 자카리아 박사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주최국인 한국 역시 주목을 해야 한다고 칼럼에서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국이 50년 전만 해도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에서 지금은 경제적으로 전 세계 상위그룹으로 부상하고 정치적으로도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임이 틀림없다고 설파한다. 그것도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이룬 놀라운 업적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자카리아 박사는 또 본질적으로 1당 민주주의체제를 답습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이 보다 진정한 정치권력의 변화를 이루어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근래 한국은 직선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에게 권력남용과 부패,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물었는데, 이는 서구의 민주국가들과 견주어보아도 대단히 인상적인 행동이었다고도 분석했다.
이번 NBC의 평창 개회식 해설자 망언 사태를 지켜본 한 한인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지만 그나마 NBC가 공식 사과를 하고 해설자를 해고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NBC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 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차제에 국제무대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조직적 역사 왜곡 및 미화에 맞서 제대로 된 ‘한국 전문가’들을 많이 키워야 하는 일이 우리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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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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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를 가든지간에 그나라에 대해 공부 좀 하고가야 실수 안하지요
자격미달 많은사람들 추리고또추릴수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