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최대한 많이…교내 봉사클럽 직접 만들어, 코넬대 가고 싶은 절실함 가득 에세이도 주효
▶ LA 한인타운 아라벨라·애쉴리 박 자매 화제

초중고와 코넬대 선후배 사이가 된 언니 아라벨라(왼쪽)와 동생 애쉴리 박양.
LA 한인타운에서 같은 초 중 고교를 다닌 한인 자매가 아이비리그 대학의 선후배 사이까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박승기·수진씨 부부의 딸 아라벨라와 애쉴리 양. 이들은 모두 행콕팍 초등학교와 잔보로 중학교, 페어팩스고교의 동문인데 동생 애쉴리 양이 올해 얼리 디시전으로 코넬대의 합격장을 받게 되면서 코넬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언니 아라벨라양과 같은 캠퍼스에서 대학 생활을 하게 됐다.
어릴 적부터 자매의 우애는 남달랐다. 맞벌이를 하는 바쁜 부모님 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늘 함께 가르치로 배우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까지 공유하는 친구 같은 자매였다.
애쉴리 양이 아이비리그 진학이라는 당찬 목표를 세우게 된 것도 언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아라벨라양이 코넬대에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며 보람찬 학창생활을 하는 모습이 동생에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동기부여를 한 셈이다.
하지만 아이비리거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터. 애쉴리양의 합격비결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하지만 기본을 중시한 것이 주효했다. 우선 명문대 입학 사정에서 학업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교수업에 충실히 임했고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줬다.
입학사정에서 큰 포인트가 되는 AP 과목도 무려 12개나 수강했다. 머리 좋고 똑똑한 친구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고 다짐하면서 예복습을 철저히 한 덕에 12개 과목 모두 높은 성적을 받았다.
다양한 리서치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애쉴리 양은 7학년 때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후원하는 ‘CTY 영재프로그램’에 합격해 과학 코스를 거친 것을 비롯 11학년에는 애리조나 리서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피스팍에 속한 조류 보호구역(Bird Sanctuary Park)에서 2년간 청소를 담당했으며 짬이 날 때 마다 LA 다운타운의 미드나이트 미션 홈리스셸터에서 노숙자를 돕기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탰다.
열정적인 과외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지난 3년간 본보의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했던 경험은 대학 원서를 작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또 응급상황 대처 요령 등을 훈련하는 교내 클럽을 직접 만들어 이끌었는데 많은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처지 교육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교내 수학보충 교실에서는 학업이 부진한 교우를 도와주는 튜터링 봉사를 하기도 했다.
애쉴리 양은 “솔직히 얼리디시전의 경우 꼭 가고 싶은 학교를 선택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리서치를 하면 할수록 코넬대가 자신과 잘 맞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넬대 조기지원 이 후에는 여름방학부터 에세이와 원서작성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는 “내로라하는 어워드를 받은 것도 아니고 깜짝 놀랄만한 액티비티는 없었지만 성실한 학교생활과 최선을 다한 봉사활동과 그리고 무엇보다 코넬대 진학에 대한 절실함이 가득 드러난 에세이가 합격의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동물사랑이 지극한 언니 아라벨라 양은 수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으며 동생 애쉴리 양은 법의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가을이면 자매 모두를 동부의 코넬대로 떠나보내는 어머니 박수진씨는 “워낙 먼 거리라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둘이라는 생각에 약간 안심이 된다”며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했는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준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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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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