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혈족으로는 첫 청와대 방문
▶ ‘평양 초청’친서 가능성 외신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 10일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을 포함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10일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4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지난 2009년 8월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으로 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당시 사절단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었다.
특히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한을 찾거나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 등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지 주목됐다.
북한 헌법상 행정 수반의 지위에 있는 김영남은 지금까지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 인물이고, 김여정은 북한 김씨 일가 중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여정 등은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뒤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청와대 접견과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오찬 메뉴는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남한을 대표하는 여수 갓김치가 메뉴에 포함됐고, 건배주는 제주의 한라산 소주, 후식은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의 곶감이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팔도 음식이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김영남과 첫인사를 나눈 뒤 헤드테이블에서 만찬을 같이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여정과 악수를 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남한에서의 2박3일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한편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처음 찾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전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이 서울을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이 박 부수상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박 부수상에 이어 청와대를 방문한 북측 인사는 연형묵 북한 총리다. 연 총리는 1990년 9월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또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북측 인사의 청와대 방문도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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