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 특별강연차 방한…”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법은 답 아냐”

인터뷰하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
한국학 전문가이자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인 브루스 커밍스(75) 교수는 빅터 차 미국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주한 대사 지명 철회 논란과 관련해 "빅터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선택을 했다"고 2일(한국시간) 밝혔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특별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커밍스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지명을 철회한 사안에 대해 "빅터 차가 대사직을 원칙의 문제로 거절한 것은 존경할 만하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그 원칙은 분명 몇 달 전 백악관에 있었던 논의와 관련되어 있다. 빅터 차는 그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제한적인 공격, 즉 '코피작전'(bloody nose)을 실행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면서 "그는 미국이 핵을 비롯한 어떠한 무기를 사용해도 북한에는 지하벙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 방식은 북한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저는 빅터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원칙적인 선택을 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례는 트럼프 정권에서 유명한 사람이 정책적인 부분에서 다른 의견을 내자 협조를 거부한 첫 사례"라며 지명 철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커밍스 교수는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평양이 운전대를 잡은 것이 아니냐'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저는 평양이 올림픽을 주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올림픽 참가를 신년연설에서 발표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제 올림픽이 1주일이면 열려 알게 될 텐데 이 행사는 모든 것이 한국에 관한 것이지 북한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은 1994년 비핵화를 약속하고 2000년 클린턴 정권에서도 약속했는데 그 결정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적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권이 임기 첫해에 북한을 협박하고 또 협박했다. 북한에 앉아있는 그 어떤 사람도 세계 최강대국이 '우린 널 완전 파괴할 거야'하고 있는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경험을 쌓으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군사적인 해법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밍스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평화·외교를 기본 노선으로 하는 대한반도 외교정책의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 '한국 전쟁의 기원' 제하 저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의 미공개 자료와 한국 내 사료를 기반으로 쓴 이 책은 한국 전쟁 관련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제1회 김대중 학술상'(2007)과 '제2회 제주 4·3평화상'(2017)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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