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뮤지엄들의 공통된 고민의 하나는 캔버스와 텍스타일 등 작품을 갉아먹거나 손상시키는 좀과 벌레 등 해충이다.
그런데 최근 보스턴 뮤지엄(Museum of Fine Arts in Boston)에서 이를 해결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다름 아닌 개의 후각을 훈련시켜 벌레를 잡아내고 이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개월 된 라일리(Riley)라는 이름의 바이마라너(사냥개 일종)를 훈련에 투입했다.
세상에서 개의 후각만큼 강력한 탐지기능을 가진 기계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폭발물이나 마약, 시체, 심지어 암을 찾아내는 일에까지 동원돼 활약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라일리가 과연 섬유와 목재를 갉아먹는 벌레를 탐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미술품 보관의 가장 오랜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술관들은 다양한 해충방지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수많은 사람이 옷에 묻혀오는 버그들을 모두 박멸할 수는 없는 것이 문제다.
라일리는 개 훈련업체에서 보통 개들이 ‘앉아’ ‘일어서’ ‘가져와’ 등의 명령에 따르는 것과 같은 방법, 즉 잘하면 포상을 받는 방식으로 벌레 냄새를 찾는 법을 배우게 된다.
라일리 특정 벌레 냄새를 맡았을 때 그 미술품 앞에 앉음으로써 벌레의 존재를 알리도록 훈련받게 된다. 그러면 사람이 그 작품 속에 숨어있는 벌레를 잡아내는 것이다.
개 훈련 전문가들은 자기네가 훈련시킨 개들이 해낸 일을 자랑스럽게 열거하면서 라일리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모래 속 3피트 아래 묻혀있는 바다거북 알을 찾아내고, 개스 파이프에서 새는 곳이 없는지 알아내며, 골프장 잔디를 망치는 유충이 부화하기 6개월 전에 찾아내는 일 등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만일 라일리의 훈련이 성공하면 보스턴 뮤지엄은 이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미술관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라일리를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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