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질의에 몇 분 지각…총리실 “사임안 반려될 것”
영국에서 한 고위 관료의 사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별히 잘못된 정책을 입안한 것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가 내세운 사임 이유는 상원 출석에 몇 분가량 지각했다는 것.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마이클 베이츠 영국 국제개발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상원 질의에 참석하기로 예정됐었다.
베이츠 부장관은 노동당의 루스 리스터 의원으로부터 소득 불평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기로 했으나 수분 가량 지각했다.
통상적으로는 사과 표시 정도로 끝나는 일이었지만 베이츠 부장관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아주 중요한 질의의 첫 부분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결례를 범하게 된데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즉각 사임안을 총리에게 제출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베이츠 부장관은 이어 "지난 5년간 정부를 대표해 질의에 답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나는 항상 입법부의 합법적인 질의에 대응할 때는 최대한의 예의범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사의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상원에 지각 출석해 사과하고 사의를 표하기까지 6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베이츠 부장관이 사임을 발표하자 의회에 있던 의원들과 동료 공무원들은 일제히 '안돼(no)'를 외쳤고, 그가 재빨리 의회를 떠나자 몇몇은 다시 그를 불러들이려고 시도했다.
사임의 단초를 제공했던 리스터 역시 베이츠 부장관에게 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리스터는 "그는 항상 질의에 정중하게 응답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모든 각료 중에서도 가장 사퇴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베이츠 부장관이 사임을 발표했지만, 실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총리실은 그의 사임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베이츠 부장관이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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