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수년간 납치됐던 야지디족 소년이 함께 생활했던 IS 조직원을 그리워하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23일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소년의 이름은 아이함 아자드. 올해 여덟 살이다.
아이함이 살고 있던 이라크 신자르 야지디족 마을은 2014년 4월 IS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IS는 야지디교를 믿는 이 소수 민족을 악마 숭배 집단으로 여긴다.
주민 중 남성은 대부분 살해됐고 여자와 아이들은 각각 성노예, 소년병 등의 용도로 끌려갔다.
당시 4살이던 아이함도 납치돼 엄마, 갓 태어난 동생과 헤어졌다.
아이함은 이 집, 저 집으로 팔려 다니다 시리아 락까에서 모로코 출신 IS 전사와 결혼한 미국인 여성 샘의 가정에 정착했다.
아이함은 부부에게서 압둘라라는 새 이름을 받았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시작했다.
아이함은 IS 조직원들에게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나중에 모든 야지디족을 죽여야 한다'고 배웠다. 아이함은 그때부터 자신의 배경을 숨겼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면서 새 가족과도 정이 들었다.
특히 샘은 친엄마나 다름없었다. 아이함이 묘사한 샘은 IS의 조직원이었지만 극단주의적 사상과 인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듯했다고 CNN은 전했다.
샘은 아이함을 정성껏 돌보며 '진짜 가족을 잊지 마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심어줬다.
아이함은 샘의 10살 아들 유세프와도 형제처럼 지냈다. 두 소년은 IS의 선전 영상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IS가 락까에서 미국 주도 동맹군에 패퇴하면서 아이함은 새 가족과도 헤어져야 했다.
샘의 남편이 공습 중 사망했고, 나머지 가족의 생사를 손에 쥔 쿠르드 민병대는 아이함을 샘에게서 떼어내 이라크로 돌려보냈다.
덕분에 아이함은 삼촌을 만나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하다. 그를 낳아준 부모님이 진짜 가족인지, 일생의 절반을 함께 지낸 IS 조직원 일가가 가족인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현재 일주일에 두 번 상담 치료를 받는 아이함은 언젠가 미국으로 가서 IS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미국이 좋아요. 샘의 곁에 있고 싶어요. 샘을 사랑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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