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식당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것 없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한 뒤 1인당 300유로에 가까운 식사비를 요구해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이탈리아 언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인 유학생 4명은 최근 여행 차 방문한 베네치아의 중심가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요금 계산서를 받고 눈을 의심해야 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 스테이크 4개와 튀긴 생선 요리 1접시, 물 등을 주문한 이들에게 청구된 금액은 1천143유로(약 150만 원)에 달했다.
일단 식당에 요금을 지불하고, 거주지인 볼로냐로 돌아온 이들은 터무니없는 요금을 받은 문제의 식당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식당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사건을 철두철미하게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 수치스러운 일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식당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이 식당은 소유는 중국인, 운영은 이집트인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탠 베네치아 거주자 단체 '그루포 25 아프릴레'의 마르코 가스파리네티 대변인에 따르면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지역의 식당 가운데 현지인이 소유한 곳은 전체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스피리네티 대변인은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식당의 사례는 한 두 건이 아니다"라며 "관광객들이 이번처럼 터무니 없는 사건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조언을 페이스북에 곧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네치아의 명성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사람은 그게 누가 됐던 모든 베네치아인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제의 식당을 비판하는 여론이 많은 가운데 뉴스통신 안사는 바가지를 썼다고 호소한 이 일본인들이 먹은 음식이 실상 일반 스테이크가 아닌 피렌체 지방에서 즐겨 먹는 대형 피오렌티나 스테이크였고, 생선 요리도 1접시가 아닌 4접시였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이 물과 함께 값비싼 와인과 고가의 식전주를 마셨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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