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1월 17일은 하와이 왕조가 전복된 날이다.
하와이 원주민 역사에서 치욕의 날로 기록된 이 날은 하와이 왕조 마지막 여왕인 릴리오우칼라니 여왕이 이올라니 궁전에서 미국인들에 의해 총기로 위협당하며 결국 왕국과 하와이 정부를 미국에 강제로 넘겨주었던 날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은 태평양 지역으로의 국력확대를 모색하고 있던 시점이었으며 하와이는 플렌테이션 사탕수수 산업번창과 미군주둔의 이상적인 장소로 여겨져 일찍부터 정부와 엘리트 비즈니스 그룹들이 눈 여겨 본 거점으로 결국 강제통합의 희생양이 된 것.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100년 만에 하와이 강제복속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원주민 사회 자체정부 수립의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든 현재에도 원주민 커뮤니티는 내부갈등과 토지권리, 문화보전, 인식의 변화 같은 문제들을 놓고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로 강제합병 125주년을 맞은 하와이 원주민 사회는 자체정부복원과 역사 바로 알리기를 위해 대대적인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17일 기념일에는 수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치욕의 날을 기억하는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오전 7시부터 이올라니 궁전에서 시작하는 이날 행사에는 하와이 왕족들과 원주민 사회 주요인사들 그리고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약 5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왕묘에서 궁전까지 행진해 오전 10시 이올라니 궁전에 도착한다. 오전 10시 45분 하와이언 깃발 게양식에 이어 각종 공연과 훌라시범으로 이어지는 이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또한 행사조직위원회는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onipaakakou.org 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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