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중국이 자국 내 CIA 비밀 정보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53세 귀화 미국 시민인 전직 CIA 요원 제리 춘 싱 리는 지난 15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국방 기밀정보 불법 보유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미국 법무부가 16일 밝혔다. 그는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CIA는 논평을 거부했고 법무부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미국 정보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돕는데 그가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는 미국에서 성장해 미군에서 복무한 뒤 1994∼2007년 CIA에서 근무하면서 요원 조직 관리를 맡았다. 당시 1급 기밀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고, 여러 차례 비밀유지 서약에도 서명했다. 그는 CIA를 떠난 뒤에는 홍콩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방법원 소장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에 온 리의 짐가방을 수색, 허가받지 않은 1급 비밀 자료를 소지한 것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당시 CIA 비밀요원과 정보원의 진짜 이름과 전화번호, 정보원 회의 작전 메모, 작전회의 장소, 비밀시설 위치 등 기밀정보를 손으로 적은 메모가 담긴 책 두 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보기관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의 중국 내 첩보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거졌다.
지난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10년부터 2012년 말까지 중국 정부가 최소 12명의 중국 내 CIA 정보원을 살해하고, 6명 이상을 투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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