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AP Photo/Majdi Mohammed,l=연합뉴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은 "세기의 모욕"이라며 맹비난했다고 AP·AFP·dpa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대응책 논의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수도 격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95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협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는 "세기의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그 세기의 합의는 사실은 세기의 모욕이다. 우리는 그것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응수한 것이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그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미국을 우리와 이스라엘 간 중재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4개 혹은 5개(국가 혹은 당사자)로 구성된 국제회의에서 국제 위원회가 구성되도록 하게 하자. 하지만 미국 혼자는 안된다"고 말했다.
dpa통신은 또 아바스 수반이 미국 관리들이 예루살렘 교외에 있는 아부 디스를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제안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의 영원한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우리는 예루살렘 대신 아부 디스를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삼으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이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언제 우리가 협상을 거부했는가?"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 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심지어 이미 오래전 기한이 지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도 원치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평화협상에서 미국을 중재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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